기업분할은 기업이 자산, 업무, 그리고 조직을 분할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대기업의 기업분할이 이슈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오늘은 기업이 분할을 왜 하는 건지, 과연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등 기업의 인적분할 물적분할에 대해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분할이란?
기업분할이란 하나의 기업에서 사업부를 분리하여 새로운 기업으로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분할 방식에 따라 인적분할 물적분할이라고 합니다.
인적분할 물적분할의 특징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인적분할
인적분할은 수평적 분할이라고도 합니다. 기존 기업의 일부를 분리해서 새 기업을 만드는 것인데, 기존 주주들은 새 기업의 주식도 지분율대로 모두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기존 기업의 주주 구성이 A 50%, B 30%, C 20%였다면, 새 기업의 주주 구성 역시 A 50%, B 30%, C 20%로 그대로 이어지게 됩니다. 지분구조의 인적 구성이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적분할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물적분할보다 선호하는 분할 방식입니다.
물적분할
물적분할은 대기업이 자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직적 분할이라고도 하며, 기존 기업이 특정 사업부를 분리하여 새 기업을 만들고, 새 기업의 지분을 100% 가까이 소유하는 구조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기존 기업의 주주들은 새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지 못하게 되고, 반면에 기존 기업의 알짜배기 사업부는 분리되게 되어 개인 투자자에게는 별로 장점이 없는 분할 방식입니다.
기업분할을 하는 이유
일반적으로 전문성 강화, 기업가치 재평가, 투자 유치 등을 목적으로 기업을 분할합니다. 그 외에 지배구조 개선, 특정 사업부문 매각 등 경영상의 이유로 기업분할을 하기도 합니다.
① 전문성 강화
기업에서 특정 사업부를 분할함으로써 기업의 규모를 줄이고 사업부문의 전문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물적분할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카카오에서 뱅크 부문, 게임 부문 등을 분리하여 카카오 뱅크, 카카오 게임즈와 같은 자회사를 설립한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관련 기사)
② 기업가치 재평가
기업을 쪼개면 각 사업부문별로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기업에 매출이 잘 나는 휴대폰 사업부와 매출이 적자인 TV 사업부가 같이 있다면 각 사업부문에 대한 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업분할을 통해 휴대폰 사업부를 분리하면 합당한 평가를 통해 주가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③ 투자 유치
분할되어 새롭게 만들어진 기업은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기 쉬워집니다. 새 기업을 새로 IPO를 하거나 채권을 발행하여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에게 기업분할은 좋은 걸까?
이처럼 기업과 대주주 입장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이 많습니다. 그럼 과연 개인투자자에게도 인적분할 물적분할은 좋은 일일까요?
카카오의 예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기업분할은 개인투자자에게는 손해가 되는 구조입니다. 국내 대기업의 기업분할은 물적분할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기존 기업에서 알짜배기 사업부가 분리되는 것이기 때문에 소유하고 있던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시장 관점에서도 무분별한 기업분할은 시장의 왜곡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본래 하나였던 기업을 여러 개로 쪼개서 상장하면 기업의 실제 가치에 비해 시장의 시가총액이 과도하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인적분할 물적분할로 나뉘는 기업분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기업분할은 대주주에게만 유리한 점이 많은 반면 대다수의 주주에게는 이점이 별로 없기 때문에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물적분할로 인한 주주의 손해를 보호하기 위한 주식매수청구권이 도입되었습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가 본인이 소유한 주식을 기업으로 하여금 매수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